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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규입주민 환영프로그램 "웰컴투삼산" 18년 한 해를 돌이켜보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8-12-17
조회수
116

1. 제구포신(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펼침)

삼산구주공아파트에 새로운 건물이 신축되면서 이사 오는 분들이 대거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사 한번이라도 해본 분들은 다 아시죠? 슈퍼는 어디 있고 버스는 어디서 타는지 알 길이 없고 새로운 이웃들과 만나면 어색해지는 그 분위기.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웰컴투삼산새로 이사 온 주민들을 환영해드리고 마을적응을 도와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웰컴투삼산이 무척 큰 의미로 다가오는데 바로 입사 후 처음 맡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계획부터 마무리 평가단계까지 오로지 저의 몫으로 해내야 된다는 부담이 생겼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프로그램 사업계획서 작성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구상해보니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버겁더군요. 혼자만의 몫으로 남겨둔다는 말이 오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기존 단지 내에 오래 살던 주민들을 모집하여 ‘'웰컴팀'’을 새롭게 모집하고 운영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신규입주민들도 관리사무소에서 주소명단을 받아 진행하면 된다고 하니까 든든하기도 했죠. 맞습니다. 마을 안에서 이뤄진 모든 문제는 담당자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해결 또한 마을 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뤄져야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형설지공(고생 속에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얻은 보람을 이르는 말)

초반에는 의욕이 넘쳐흘렀고 뭐든지 계획한대로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헛된 꿈이 깨지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했어요.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인원모집에 비상벨이 울렸습니다. 누군가 프로그램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뭔가요? 라고 묻는다면 당연컨대 모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민들에게 홍보를 열심히 하면서도 모집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속상한 나날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안정화되었지만 그때 당시는 먼 미래였습니다. 처음 모집된 인원의 평균연령이 자그마치 70대여서 놀랐고 가입한 인원들끼리 제가 미처 몰랐던 불화가 있어서 대다수가 탈퇴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차츰차츰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터뷰를 하거나 직원들의 추천을 받으면서 웰컴투삼산을 함께 이끌어나갈 주민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계획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하는 이유도 알겠더군요. 계획된 바가 불확실하면 진행과정 내내 혼란 속에서 허우적대기 일쑤지만 잘 만들어진 계획서만큼 든든한 지원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부딪쳐가며 배운다고들 하지만 제가 있는 곳은 현장이었기에 정신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3. 각골난망(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깊이 뼈에 사무쳐 잊혀 지지 않음)

가장 큰 힘이 된 우리 ‘'웰컴팀'’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웰컴팀'’이란 새로 이사 온 분들을 맞이해주는 단지 내 거주중인 주민들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원래는 통장님 위주로 모집하려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가끔씩 들려서 신규입주민 명단을 알려주곤 했던 통장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웰컴팀'과 함께 보낸 지난 일 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이름을 다 호명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면 감사함으로 가득 피어납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는데 고령이 많으셔서 그런지 병원 가야한다는 이유로 빠지기가 부지기수(不知其數)였죠. 중도하차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쓰라립니다. 개인적으로 허탈감을 많이 느꼈지만 아직 신입이니까 열정과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돌파구를 찾고자 모색했습니다. 역시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어요. 저희와 인연이 닿은 신규입주민 분들 중 함께 뜻을 모으기로 결심한 몇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을 선배신규입주민이라 지칭하고 함께하다 보니 신규입주민들의 입장을 더 잘 헤아리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역지사지가 가능했던 거죠. 또한 기존 ‘'웰컴팀'’이 또 다른 ‘'웰컴팀'’을 모셔와 눈덩이 굴리듯 모집인원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사분들에게 하나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이 잘 안 풀린다면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기꺼이 닫힌 문을 함께 여는데 도와주실 겁니다.

4. 허심탄회(서로 간의 마음속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솔직한 태도로 품은 생각을 다 터놓은 상태)

이윽고 첫 신규입주민 가정방문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신규입주민 두 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한 분은 귀가 어두운 독거남성어르신이셨고 또 다른 한 분은 러시아에서 온 외국인이었습니다. 둘 다 대화를 나누기 힘든 분이어서 어떻게 소통을 할지 고민했는데 몸짓발짓 섞어가면서 하다 보니 결국은 뜻이 통하면서 함께 어울려주셨습니다. ‘웰컴투삼산의 대표 활동은 역시 신규입주민 가정방문입니다. 신규입주민에게 선물과 함께 마을정보를 알려드리고 이웃들에게 즉흥적으로 떡을 돌리는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사실 단지 내 경제적으로 힘든 분이 많으셔서 이사 오신 뒤에도 이웃들과 인사 한 번 못 나눈 케이스가 다수였습니다. 우리 웰컴팀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옆집 이웃에게 함께 문을 두드려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물론 연계한다고 해서 모든 신규입주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허락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활동한 결과 올해 가정방문한 신규입주민 수를 세보니 16분이더군요. 앞으로도 더 많은 신규입주민들과 함께 하길 희망합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신규입주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남성어르신은 담당자가 홀로 처음 집에 방문했을 때 이사 온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정리가 하나도 안 돼 있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에 침대가 놓여 있어 앉을 자리가 없었고 쓰레기도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웰컴팀에게도 미리 집 방문했을 때 당황하지 말라고 일러두었죠. 그러나 웬걸 재방문 당시 집이 너무 깨끗하게 치워져있는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 미루던 집 청소를 손님이 온다고 하니까 교회에 직접 도움을 청한 뒤 정리를 다 해놓으신 거더라고요. 간접적으로나마 집 청소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 스스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더욱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5. 금상첨화(비단 위에 꽃을 더 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

가정방문만 해서 섭섭하셨다고요? 걱정 마세요! 환영회와 마을탐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영회는 복지관으로 신규입주민들을 초청해 복지관 프로그램 및 마을정보를 알려드리고 함께 다과를 나누는 활동입니다. 그리고 마을탐방은 삼산동을 함께 돌아보면서 마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산책까지 더불어 할 수 활동입니다. 저는 위에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웰컴투삼산을 복지관과 신규입주민들의 소통의 창구로 만들어보자!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자 남은 할 일은 간단했습니다. 신규입주민들에게 복지관의 다양한 모습들을 목이 터져라 소개해드렸고 웰컴팀에게도 신규입주민과 친해진 뒤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하는 은밀한 임무를 드렸죠. 저희들의 노력으로 복지관과 인연이 없었던 신규입주민들이 어느 덧 4060이나 청춘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포진돼있습니다. ‘웰컴투삼산의 최고로 잘한 점이 아닐까 싶고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더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 간의 막힌 통로가 뻥! 뚫릴 수 있도록 웰컴투삼산이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숨이 막히는 분 누구나 언제든지 Welcom!입니다.  

6. 상전벽해(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

처음 웰컴팀에게 임무를 드리면 선생님이 알아서 하세요. 우리는 받는 데만 익숙해서 이런 거 못해요.” 어휴,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난 글씨도 잘 못쓰고 발표도 잘 못해요.”

이런 말을 꺼내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는 주민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사소한 임무를 드리는 것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부여하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항상 내빼던 모습에서 손들고 내가 한 번 해보겠다고 외치던 어르신의 변화된 모습은 정말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 물론 모든 어르신이 변화된 건 아니죠. 그렇지만 작은 변화부터 감지하고 천천히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 년을 보냈습니다. 불평만 늘어놓던 어머님의 사진을 잘 찍는 모습을 발견한 뒤 적극적으로 지지해드리자 담당자가 놓친 장면을 캐치해서 문자로 사진을 보내주십니다. 소심해서 사람들에게 잘 못 다가간다던 어머님은 꾸준한 참여율을 지지해드리자 출석률 100%를 달성하며 전보다 밝은 미소로 신규입주민에게 다가갑니다. 사람은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장점과 단점을 가르는 기준은 보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눈높이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장점을 살려 복지를 이루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어느 날 제가 '웰컴팀'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저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신규입주민들의 얼어붙은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제 마음 충분히 전달되었겠지요?

7. 고진감래(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苦生) 끝에 낙이 온다는 말)

활동을 하다보면 신규입주민들의 만족도는 항상 높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삶의 실질적인 불편함은 해결되지 않더군요. 신규입주민들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대략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웰컴투삼산안에서 우리 동네가 이렇게 잘 나가요!라고 설명 드리지만 실상과는 거리가 느껴질때가 많네요. 저희 웰컴투삼산은 마을적응과 새로운 관계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초석으로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꿔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수많은 신규입주민들이 거쳐 갔고 감사한 마음과 환한 미소로 보답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머네요. ‘웰컴팀과 추후 활동에 대해 논의해봤을 때 동네를 긍정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고 배려하는마음을 기본가치로 삼아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앞으로 이사 오는 분들에게도 작은 따스함이나마 전달할 수 있는 웰컴투삼산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