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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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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비스제공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줄 당신을 만나는 곳 “공감지기” ②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9-12-26
조회수
1471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하다

그렇게 중년남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사회복지사도,

복지관이라는 곳이 낯설었던 참여자들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드라마치료는 본인이 살아왔던 과정,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어야 했었기에

참여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사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 많았습니다.

 지체장애 참여자는 가끔씩 이상한 답을 하는 정신장애 참여자를 이해하지 못했고

정신장애 참여자는 본인은 지체장애 참여자들과 어울릴 정도로 장애가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진심이 녹아 든 시간은 느리지만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없었던,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들이 처음에는 귀찮고 부담스러웠지만

누군가 매번 집에 찾아오고 건강과 안부를 묻고 웃으며 아는 척해주고

나도 복지관에 소속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생각의 변화는 태도의 변화로 이어졌고

그냥참여하던 것에서 정말참여하는 것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

강사의 질문에 의미 없는 답변을 하는 정신장애 참여자의 이야기도 주의 깊게 들어주고

혼자서 문을 열기 쉽지 않은 지체장애 참여자를 위해 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실로 들어오는 참여자들의 얼굴을 보며 서로 오셨어요?’ ‘형님하고

아는 척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혼자 지내 말 한마디 안하던 사람인데..

여기 와서 내 얘기도 하고 다른 사람얘기도 들으니 좋네요.

조현병이 뭐에요?(지체장애인이 정신장애인에 관해)

내가 문 열어줄게!(정신장애인이 지체장애인에게)

형님. 밖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커피 마셔요!

다른 사람의 입장도 되어보고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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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보다 오랫동안 공감지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시동아리회원들은

아마도 처음 참여하는 분들보다 더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시동아리는 왜 있어야 할까요?’

시동아리는 시집을 만들기 위한 동아리인가?’

 ‘우리의 이야기를 녹여 낸 시를 서로에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모임이지 않은가?’

기존에 이어오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라는 질문을 던지는 담당자가 야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 회기 이 과정을 거쳐 나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고

이제껏 우리가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수 있다는 열린 시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대화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복지관프로그램이 아닌 우리모임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회비로 진짜 우리의 시집을 만들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의사소통 체계가 시동아리 안에서 활성화되면서 부터는

다른 회원이 써온 시를 수정해주기에 급급한 합평시간이 아니라

좋은 점은 칭찬해주고 시를 쓰게 된 배경에 집중해주는 분위기로 변화해갔습니다.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사기도 높아졌습니다.

꼭 본인이 쓴 시에 대한 평을 담당자와 강사님께 물어야 했던 지난 시간과는 다르게

내 시에 대한 자부심도 늘었습니다.

 

선생님이 안 오셔도 우리끼리 모여요!

강사님이 고쳐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끼리 합평한 것이 우리의 시 같아요.

 

그러다보니 공감지기 속 도드리 시동아리

저에게 이 아닌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참여하는 회원들에 대해서도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전문강사 없이 담당자가 모임을 주도해야 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 대해 누구보다 열정적인 회원들의 합평시간을 통해,

에 녹아 있는 회원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없어지고

회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동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씩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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